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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잡담

죽음의 과정 목격 - Road Kill

몇 년전 신호에 걸려 아스팔트를 보니 보도에서 내려온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내려와 나란히 버스 뒷 타이어로 얌전히 걸어 가고 있는걸 보았다. 위험 하다고 생각했던 고개를 돌려 신호등을 바라보는 순간 막 신호등이 바뀌던 안타까운 순간...도시의 뒷골목에서 사람들의 사랑조차 받지도 못한채 태어난지 몇 일 되지도 않았던 새끼 고양이 두마리는 한 순간에 생을 마감하던 순간을 나는 바라보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 몇 개월전 영등포에서 구로방향으로 차를 타고 오는 순간 문래동고가 근처 눈앞에서 도로로 건너오는 검은색 강아지를 보았다. 그녀석과의 눈빛이 마주쳤고, 뒤에서 달려오던 차도 생각지 못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아 녀석의 동선과 마주치지 않았겠거니 하고 마음을 놓는 순간 옆에서 달려오던 버스에 치인 녀석을 백미러로 확인 할 수가 있었다. 그녀석이 그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사실 보고 싶지도 않을 참담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녀석과의 눈빛이 마주칠때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녀석들을 구해주고 싶었고, 정말 살아남길 바랬었다.

하지만 방금까지 살아 움직이고 있던 생명이었지만, 죽음으로 이어지는 짧은 순간을 목격했던 내 자신.. 적잖은 후유증으로 아직도 운전중에 차도 가까이에 있는 동물을 보게 될때는 놀란가슴을 진정시키곤 한다.

이웃 블로그인 NoFace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고양이 들의 차도로 도루 하는 글을 보고 제작년에 하늘나라로 떠난 방울이가 생각이 났고, (방울이가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04/04/10 00:00)) 이전 두 차례 죽음의 과정을 목격해온 나는 늦었지만 인석들의 안식을 빌어 주며 상상도 하기 싫은 그때의 장면들을 또 다시 떠올려 봤다..

정말로 살아남길 바랬었다...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