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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사람들이 싸이월드를 꾸미는이유는 뭘까요?

고유링크 : http://lichengmo.webice.co.kr/blog/?no=23

※ 여기에 관한 다른 이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기에 개인적인 견해를 말해 보려 합니다. 그러나 이를 간략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설명이 너무 소략하여 이론적으로 이해하기 곤란한 점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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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

인간의 심적 본성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자기의 우월(이 우월함은 그 자체로의 우월함이 아니라 타인과의 비교에 의한 상대적 우수성임) 한 점을 타인에게 드러내 보여주려는 것(자기 과시)입니다. 이렇게 해서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평을 받으면 긍정적 반응(감정), 곧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인간의 심성에는

ⓐ 자기를 드러내보이려는 동기(動機) 상의 목적과 함께
ⓑ 그 반응인 기쁨을 얻으려는 결과(結果) 상의 목적

이라는 2중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또 자기 과시는 행위 결과에 의해 판정되는 것이지만 행위의 결과를 보기 이전에 자기 자신의 우월성 그 자체를 확인(명확히 의식)하므로서 자기 과시에 대한 자부심이나 예측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예측상의 우월성에 의해서도 쾌적감을 얻게 되는데 이것은 자기과시를 위한 격렬한 경쟁(예를 들어 시합)에서의 성공에 의해 발생하는 급격한 기쁨이나 감격이 아니라 은근한 가운데 느끼는 자부심으로서의 즐거움이 되지요.

그리고 이러한 모든 반응으로서의 감정은 "의식(意識)"에 의해 촉발되고 유지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이러한 자부심이 견지되기를 바라며 이것이 깨어질 때에는 슬픔(주로 그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되는 것일 때)이나 분노(주로 당연한 것이 거부되거나 부정될 때)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 사이라도 자주 "나를 사랑하느냐?" 고 묻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상대방이 자기를 우월하게 받아드려주는가를 확인하고 의식하므로써 쾌적감을 지속적으로 향수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때 상대방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면 분노하거나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타인에게 욕설을 들으면 왜 불쾌하게 느끼게 될까요? 모욕을 당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면 왜 모욕을 당하면 불쾌해질까요? 자기가 타인에게 부정적(열등하거나 악하다는 등의)으로 의식되고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기의 우월함에 손상을 입었다고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소한 게임 ㅡ 내기가 아닌 경우에도 ㅡ 을 하면서도 결코 지지 않으려 하는 것은 자신이 패배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이 열등하다는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므로써 열등감이라든가 무력감 등등의 불쾌감이 엄습해오기 때문입니다.

여기 네이버 지식in에서 내공을 높이려는 것도 대부분은 자신의 우월성에 대한 자기 스스로의 자부심이라는 만족감을 지속시키려는 이유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가상 공간에서의 자기 만족]

자신의 홈피를 예쁘게 꾸미거나 아바타를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은 "자기"의 이미지의 우월성에 대한 자기 스스로의 긍정적 반응을 의식하기 위해서입니다. 홈피나 아바타는 실상(實象)이라고 하기 어려운 가상(假象)적 존재이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가상에 대해서도 그것을 실제의 자기와 동일시하면서 그것에 대해서도 열등하다는 인식을 결코 하고싶지 않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동명이인의 경우에도 이름만으로 자기와 동일시하여 그 이름에 부정적 이미지가 결부되면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이렇게 가상에 불과한 사물이라고 해도 "자기"라는 개념과 연관되면 그 사물에 대해서 우월한 상태를 조성해 주므로써 그에 수반하는 자기만족 상태를 유지하려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나 그것을 타인에게 (드러내) 보여주었을 때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 이에서 자기의 상대적인 우월성을 현실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일이 되며, 이는 ⓐ동기상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적극적 결과를 얻은 것이 됩니다. 또 이와 동시에 그러한 ⓑ결과에 관한 반응으로서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현실과 가상 공간 상의 행태의 차이]

"현실에서는 소극적인 사람이 온라인상으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일도 많은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내 짐작으로는 현실 세계에 대해 어떤 두려움이 있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 점이 있는 사람이라도 그 가운데에는 온라인에서는 그러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거나 온라인상에서의 활동이 적성에 맞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현실 생활에서 수행하지 못하여 억눌려 있던 현실 참여의 욕구를 온라인상에서 마음껏 발산,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