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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잡담

어머니와 쌍커풀 수술

"쌍커풀 수술은 성형도 아니다.." 최근 어머니 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하나다.


주변 지인들 이나 이곳에서 내 사진이나 어머니 사진을 봤던 분이라면 알 수 있듯이 나의 눈은 조금 작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어릴때 별명중의 하나가 <단추구멍> 이었을 정도로 눈이 작은 편인데, 눈에 대해 나 스스로는 컴플렉스를 느끼거나 해 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10년 전 부터 였을까? 고등학교 졸업후에 이모가 쌍커풀 수술을 하신후 부터 가끔 꺼내시는 말씀이.."승묵아 같이 쌍커풀 수술 하자~" 였었다. 아버지의 부리부리한 눈을 닮았다면 확실하게 이쁘고 큰 눈을 갖었을 테지만.. 어머니가 조금 작은 눈이셨고, 그 작은 눈을 물려 주셔서 미안하셨는지 최근까지도 같이 하자는 말씀을 간혹 하시곤 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쌍커풀 수술은 돈을 주고 하래도 별로 하고 싶은 맘이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께서도 천상 여자이신지... 나이가 더 드시기 전에 꼭 하셔야 한다고 하셔서 3주 전에 친구분들과 병원에 수술 하러 가셨다가 눈이 조금 부으셔서 수술 일정을 미루어 오늘까지 오게 된것인데, 중간에 안해도 이쁘시다고 어머니의 격려하며 생각을 바꿔보시라고 말씀을 드려도 보였지만, 나역시 너무 갖고 싶은 것을 갖지못하고 단지 생각만 하는것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 받는다것을 너무도 알기에 전폭적인 지지는 못해 드렸어도 큰 반대는 하지 않았다.

지금은 10년 동안의 큰 소망을 이루어 수술이 끝난후 픽업해 드리려고 대기중인 상태이다.^^; 어머니 께서는 잘 되면 나중에 꼭 하라고 전폭 밀어 주신다고 하시지만, 하지만 나는 절대로~ 쌍커풀 수술 같은것은 하지 안을것이다. (부작용 때문에 눈뜨고 자야 된다는 그런 잘못된 상상이 무서워서는 절대~ 아니다.)

수술 얘기 때문에 어머니와 대화도 많이 했던것 같은데, 모쪼록 부작용 없이 잘 되셔서 스스로 맘에 드셨으면 한다. 1시간 정도에 SLR과 괜찮은 렌즈셋트가 주머니로 쏘옥~ 들어 간다고 생각해 보니 성형외과 의사들은 정말 돈 많이 벌 것이라 생각도 들기도 한다. 부럽..;;